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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컬렉션] 복식사 이야기 - 고대 복식 문화③

by ARO's 2024.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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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식사 이야기 - 고대 복식 문화③

오늘은 복식사 이야기에서 크레타 복식 문화에 이은 그리스 복식 문화에 대해서 알아보자.

 

그리스 복식 문화

그리스 문화는 서양 문화의 발상지이다. 로마가 그들의 문화를 배웠고 로마 문화는 유럽문화의 뿌리가 되었으며 현대에 이르고 있다. 유럽이나 미국 등 중요하고 근사한 건물의 전면은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의 앞모습을 모방하고 있다. 영국의 대영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파르테논 신전에서 떼어온 부조 조각들에서 수 천 년이 지난 지금 보아도 생생한 당시의 복식을 알 수 있다.

 

그리스 문화의 특성

그리스의 위치는 지중해의 중앙으로 뻗어 나온 발칸 반도의 끝단지역인 펠로폰네소스 반도지역이다. 지도에서 보면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크레타 섬 등 인류 문명의 발상지 쪽이다. 따라서 이전의 고대 문명으로부터 분명히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영향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는 이전의 고대문명에 비해 가히 독창적인 문화를 이루어 냈다. 그리스는 폴리스라는 소단위 도시국가체제에서 비롯되었으며, 토지가 좁아서 대규모 관개농업 같은 국가적 통제의 필요가 없었고 대부분 무역에 의존했다. 경제구조상 고정 세습적 상류층보다 평민들의 무역을 통한 부의 축적이 일어나면서 기득권층이었던 귀족과의 투쟁이 격화되고 이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민주주의가 자리 잡게 된다.

 

그리스인들은 신마저도 인간적인 관점에서 신들을 보았고, 제우스를 포함한 12 신들을 인간적인 모습으로 형상화하며 섬겼다. 신화는 종교적인 것 외에 전설적인 이야기들이 있다. 따라서 인간의 희로애락이 신화 속에 녹아 있으며 이런 그리스의 정신문화는 과거의 신 중심이었던 고대의 문명에 비해 인간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로써 인간 본연의 문제의식인 철학이 발생하고 문학과 예술이 발전하였다. 

 

그리스 예술의 특징

그리스의 예술작품의 주제는 신화를 주로 담고 있으나 신을 완전하고 이상적인 인격체로 형상화하여 표현하였다. 이는 곧 인간의 절대적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이어서 비례와 균형미를 추구하고 묘사와 표현은 극도의 섬세함과 사실성에 중점을 두었다. 

 

그리스 복식의 특질

그리스 복식은 인체에 맞는 비례로 조화미를 느낄 수 있다. 고대의 다른 복식 문화와 달리 신분을 나타내거나 자기 과시를 위한 과도한 장식이 없다. 민주와 평등 의식이 이런 복식 문화의 바탕이 된 듯하다. 의복은 그리스의 기후에 맞는 개방적인 모습이지만 과장된 표현을 배제하였기 때문에 인체와의 조화를 추구하고 있다.

 

그리스 복식의 일반 형태

대표적으로 드레이퍼리 한 의복으로 한 장의 천을 몸에 느슨하게 걸쳐서 인체의 곡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형태이다. 직물의 유연성에 의해 생기는 주름이 리듬과 율동감을 창조해 내며 전체적인 비율과 균형, 조화를 이루는 실루엣을 중시하였고 직물을 걸치는 방법에 따라 다양한 연출을 시도하였다.

 

보통 자연색이 주가 되었고 주로 울이 사용되었으나 무역의 발달로 린넨과 실크가 수입되어 소재의 사용 폭이 넓었다. 그리스 본토 쪽 도리아인 의복은 두껍고 거친 울이 사용되고 형태도 손발을 쓸 수 있게 활동적인데 반해서 아시아 쪽 이오니아인은 얇고 부드러운 린넨으로 폭을 넓게 만들어서 우아하지만 비활동적인 느낌을 준다. 의복의 가장자리에는 문양을 넣어 짜거나 수를 놓았다. 대체적으로 자연물을 대상으로 하였는데 번개, 소용돌이, 새끼줄, 만자와 월계수, 올리브 잎사귀 등의 문양이 있었다. 월계수 잎은 승리의 상징으로, 올리브 잎은 평화의 상징으로 애용되었다.

 

그리스 복식의 장식류

남성 모자는 챙이 넓은 갓 형의 페타소스(petasos)와 테가 거의 없고 끝이 뾰족한 원추형의 필로스(pilos)가 있었다. 페타소스는 브림이 달린 최초의 모자이다. 여성들은 모자를 거의 쓰지않았으나, 중앙이 뾰족한 돌리아(tholia)를 썼고, 주로 베일을 많이 사용하였다. 그리스의 장신구는 의복의 멋을 더하는데 사용되었다. 재료는 금이나 은, 청동으로 만들었고 가장 특징적인 것은 키톤의 양쪽 어깨에서 앞자락을 연결시키는 피불라가 있었다.

 

현대 패션에서는 다양한 드레스 디자인에 적용되고 있다. 그리스 복식의 흘러내리는 실루엣과 풍성한 주름이 모티브가 되어왔고, 피불라와 끈 등의 장식 요소들 또한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리스 시대의 신발은 현대 디자인에 가장 많이 활용되는 아이템으로 특히 2009 S/S컬렉션에서 그리스풍의 신발들이 많이 등장했다.

 

오늘은 그리스의 문화 기질부터 복식까지 알아보았고, 이집트와 크레타에 이어 그리스까지 고대 복식의 문화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다음 글에서는 중세 복식의 문화에 대해서 알아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