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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컬렉션] 복식사 이야기 - 복식의 기원

by ARO's 2024.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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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식사 이야기

오늘은 복식사의 기원에 대해서 알아볼 것이다.

 

복식의 착용 동기

인류의 기원이나 문명의 시작이 명확하지 않은 것처럼 인류가 언제부터 옷을 입었는지에 대한 기록도 확실치 않으며 인류의 기원인 호모사피언스는 옷을 착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최초 인류는 신체가 털로 덮여 있어서 나체로 생활했을 것으로 추측되며 진화과정에서 신체 보호와 장식의 수단으로 복식이 발생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인간이 의류를 착용하기 시작한 것은 약 5-10만 년 전부터이며 극히 간단한 나뭇잎이나 동물의 가죽 등을 몸에 걸치기 시작하였다.

 

사람들이 의복을 입기 시작한 이유로는 일반적으로 보호설, 장식설, 수치설(정숙설)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

 

보호설

보호설은 인류가 나체를 보호하기 위해 옷을 입었다는 학설이다.

1. 신체적 보호

인류는 추위나 더위 등 기후에 대한 적응 및 짐승이나 곤충과 같은 자연의 위험요소로부터 신체를 보호하기 위해서 의복을 착용하기 시작하였다. 대표적으로 극지방이나 사막, 아프리카 지역에서 볼 수 있는 의복들이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으나 예외로 남아메리카 남단의 페고 인디언들은 추위에도 의복을 착용하지 않으며 그 대신 바다표범의 기름을 몸에 바름으로써 추위를 극복하고 있다. 따라서 기후로부터 인체를 보호하기 위해 의복을 착용하였다는 설은 의복 착용동기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

 2. 심리적 보호

인간이 의복을 착용하는 또 다른 이유는 자연의 위험 요소나 주위에 자신의 존재를 나타내어 보호받기 위한 심리적 안정 수단으로 의복을 착용한다는 주장으로 현대 의복이 단순히 몸을 감싸는 기능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 욕구인 표현적 기능을 해준다는 검과 맥이 통한다.

 

원시문화에서는 모든 사물에 신이 깃들여 있다고 믿었으며 영적인 두려움을 극복하고자 악을 막고 행운을 기원하는 다양한 부족 등과 같은 복식을 통한 토테미즘을 형성하였다. 그러한 상징의 의미는 지역과 문화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데, 신부가 쓰는 베일은 악으로부터 신부를 보호하는 의미를 가지며, 중국이나 중동지역에서는 흰색이 슬픔이나 불행을 상징하므로 붉은색 웨딩드레스를 착용하기도 한다.

 

또한, 의복은 착용자의 지위나 정체성을 나타내는 도구로 사용되었다. 매슬로우(Maslow)의 욕구이론에서 처럼 생존이 욕구가 충종된 후에는 복식을 통해서 신분 상징 욕구가 표출된다는 이론으로 원시시대에 자신의 우월성과 용맹성을 과시하기 위해 동물의 뼈, 이빨, 가죽 등으로 신체를 장식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요즘에 와서 이런 욕구는 경제력과 사회적 위치를 과시하기 위해 고가 명품을 착용하여 타인과 다른 계층으로부터 자신을 구분하고자 한다.


장식설

장식설은 인간의 꾸미고자하는 욕구로 생겨난 복식이라는 학설이 있다. 원시인들은 옷을 입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장식이 없는 사람은 없다. 그들에게 장식은 통과 의례와 관련되어 있어서 그들 사회의 상징적 정체성의 한 표현 방식으로 사용되었다. 이 학설에는 호부설, 상징설, 심미설로 설명할 수 있다.

 

1. 호부설(토테미즘)

인체에 부적을 지님으로써 질환이나 재해, 악령을 쫓거나 행운을 부르기 위해서 신체 장식이 시작되었다는 설이다.

2. 상징설

인간의 힘, 용기, 능력 등을 과시할 수 있는 상징적인 것들을 장식하는 데에서 복식이 발생하였다는 이론이다.

 

트로피즘 : 자기의 힘과 업적 등을 과시하기 위한 욕구에서 전승 기념물과 같은 상징물을 착용함으로써 장식이 시작되었다는 설이다. 지금도 훈장이나 메달, 배지 같은 장식으로 전승되고 있다.

 

테러리즘 : 적에게 공포를 주기 위하여 의복을 착용하거나 장식하는 것으로 가면이나 십자가, 전쟁 시 인디언들의 워 페이팅을 통해 볼 수 있다.

3. 심미설

아름다워 보이고자 하는 본능적 욕구에서 인체를 장식하였다. 이러한 장식 방법에는 상흔, 문신, 채색, 제거, 변형 등이 있다.

상흔 : 피부에 상처를 낸 후 남는 흉터로 문양을 만들어 장식하는 것이다. 주로 자기 과시욕구나 주술적인 이유로 사용되었다.

문신 : 피부 밑으로 영구적으로 색채 문양을 새겨 넣는 방법으로 문화적 관습이 많았다.

채색 : 신체에 색채를 직접 칠함으로써 공포스런 분위기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원시 종족들이 전쟁 시 상대방을 위협하기 위해 주로 사용하였다.

제거와 변형 : 입술, 볼, 코, 귀 등에 구멍을 뚫거나 손마디, 치아 등의 일부를 제거 또는 변형하는 방법이다. 중국의 전족이나 현대의 피어싱이 대표적인 예이다.


수치설(정숙설)

신체의 특정 부위를 가리기 위해 옷을 입었다는 학설로, 수치감은 신체노출에 대한 사회적 규범에 따라 달라지게 되는데 이 규범은 사회화를 통해 학습되거나 문화적으로 유도되기 때문에 각 시대나 문화권, 가치관에 따라 다르게 표현된다.

 

1. 문화의 차이

파키스탄 여성은 몸통을 드러내도 다리 노출은 부도덕 한 것으로 간주하며 남태평양 얍섬 여성의 수치감은 허벅지, 중국은 발을 드러내는 것을 수치스럽게 생각한다. 또한 아마존의 수야 족 여인들은 입술원반을 끼우지 않으면 수치심을 느끼며, 무구라 족 여자들은 하의를 입는 것 자체를 수치스럽다고 여긴다.

 

2. 시대적 변화

같은 문화권 안에서도 정숙성의 기준은 다를 수 있다. 19세기 여성들의 발목노출은 에로틱한 것으로 생각하였고, 영국의 헨리 8세 시대에는 팔을 드러내는 것, 빅토리아 시대에는 다리를 드러내는 것을 수치스럽게 여겼다. 현대에 와서도 배꼽 노출에 대한 부모와 자녀 세대 간의 견해 차이를 드러낸다.

 

3. 상황적인 변화

상황에 따라 수치심의 기준은 달라진다. 누드비치에서 정장 수트를 입은 사람은 그들의 사회적 규범에서 벗어났다는 인식 때문에 수치감을 느낄 수도 있다.

 

이런 일반수치설과는 반대로 의복을 입은 동기를 이성흡인설(비정숙설)로 설명하기도 하는데 이는 수치심 때문에 신체를 가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신체로 관심을 끌기 위해 의복이 사용되었다는 학설이다. 신체가 오래 노출되면 성적관심이 사라지므로 그 부분을 감춰서 관심을 집중시키고 성적 매력을 유발하기 위해서 의복을 착용한다는 견해이다. 의복은 성적 매력을 나타내는 도구로써 에로틱한 부분인 다리, 가슴, 엉덩이 등을 노출과 은폐라는 양면감정으로 시대에 따라 다르게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이 의복과 장식의 목적은 시대와 문화, 성별에 따라 달라지기 떄문에 의복의 기원을 어느 한 가지 학설로 국한시킬 수  없다고 설명할 수 있다. 이렇게 오늘은 복식의 근본과 기원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다음 글에서는 복식의 유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