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잡지 - "VOGUE"
이제까지는 패션 컬렉션과 세계의 복식사를 연관 지어 패션을 이야기했다면, 오늘부터는 패션계에서 큰 역할을 했던 이슈들과 흥미로운 패션 속 이야기에 대해 알아볼 것이다.
그 첫 번째는 바로 패션지 "VOGUE" 이다.
보그(Vogue)는 1892년 12월 17일에 미국 뉴욕에서 아서 턴슈어(Arthur Baldwin Turnure)에 의해 창간되었다. 초기에는 뉴욕 상류층의 사교 생활, 패션, 스포츠, 사회 소식을 다루는 주간지로 시작되었지만, 1909년 콘데 나스트(Condé Nast)가 인수하면서 월간지로 전환되고 패션과 스타일에 초점을 맞추는 대대적인 개편을 거쳤다. 이 시기부터 보그는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세련된 편집 스타일을 갖추게 되었다.
1916년 영국에서 첫 해외 에디션을 발행하며 국제적으로 확장되기 시작했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국민들의 사기가 떨어진 상황에서도 보그는 패션 세계와 상류사회의 모습을 통해 독자들에게 도피처를 제공했고, 전후에는 패션 잡지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신중간계급'이라는 새로운 계층이 등장하기도 하였다. 이후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등 다양한 국가에서 에디션이 발행되었으며, 각 나라의 문화와 스타일을 반영한 콘텐츠를 제공하게 되었다.
보그는 패션 업계에서 '패션 바이블'로 불리며, 많은 디자이너, 스타일리스트,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보그에 소개되는 것을 큰 영광으로 여긴다. 보그 커버에 등장하는 것은 유명 인사들에게도 큰 명예로 여겨진다.
보그의 역할
각 나라의 보그는 그 지역의 문화와 트렌드를 반영하여 독특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보그 코리아는 한국의 패션과 뷰티 트렌드를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이를 글로벌 무대에 알림으로써 K-패션의 인지도를 높인다. 이렇게 함으로써 보그는 각 지역의 스타일과 트렌드를 국제적으로 확산시키고, 서로 다른 문화권의 패션이 교류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이는 독자들에게 다양한 패션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글로벌 패션 시장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보그는 새로운 디자이너와 브랜드를 발굴하여 소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많은 디자이너들이 보그에 소개됨으로써 인지도를 높이고, 글로벌 패션 시장에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알렉산더 맥퀸과 같은 유명 디자이너들도 초기에는 보그를 통해 주목받기 시작했다.
사회적 이슈와의 연계를 통한 역할
보그는 단순히 패션 잡지로서의 역할을 넘어,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다루며 그 중요성을 독자들에게 알리고 있다. 예를 들어, 환경 보호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보그는 지속 가능성에 중점을 둔 패션 기사를 자주 게재하고 있다. 이러한 기사들은 재활용 소재를 사용한 패션 아이템, 친환경 브랜드, 지속 가능한 패션 디자인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보그는 이러한 기사를 통해 독자들이 환경을 고려한 소비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며, 패션 업계 전반에 걸쳐 지속 가능한 실천을 촉진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또한, 보그는 성평등과 인종 다양성 같은 주제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잡지는 여성 권리와 성평등을 다루는 특집 기사를 통해 사회적 변화에 기여하고 있다. 다양한 인종과 배경을 가진 모델과 디자이너들을 소개함으로써, 패션계의 다양성에 대해서 알리고 있다. 이런 사회적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며, 패션 산업이 보다 포용적이고 평등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보그는 독자들에게 단순한 패션 정보를 넘어, 사회적 의식을 고취시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유명 인사와의 협업을 통한 역할
보그는 유명 인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패션과 문화의 경계를 넓히고 있다. 잡지의 커버와 화보에는 종종 세계적으로 유명한 배우, 가수, 모델 등이 등장하며, 그들이 가진 영향력을 통해 특정 메시지를 전달한다. 유명 배우가 보그 커버에 등장할 때는 단순한 화보 촬영을 넘어, 그 배우의 개인적인 이야기나 사회적 메시지를 담는 경우가 많다. 이를 통해 보그는 패션 잡지라는 책이상을 넘어 사람들에게 때로는 영감을 주기도, 때로는 안식과 위로를 주기도 한다.
이와 더불어, 보그는 종종 패션계 밖의 인사들과 협력하여 새로운 트렌드를 창출하기도 한다. 보그는 예술가, 운동가, 정치인 등과 협력하여 패션과 다른 분야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이러한 협업은 보그의 콘텐츠를 더욱 다채롭게 만들며, 독자들에게 다양한 관점을 제공한다. 또한, 이 과정에서 유명 인사들의 사회적 영향력을 활용하여 중요한 이슈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는 보그가 패션지를 넘어 문화적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보그의 아이콘
보그 하면 떠오르는 인물은 단연코 안나 윈투어(Anna Wintour)이다. 그녀는 보그의 현 편집장이자 패션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이다. 1988년부터 보그 미국판의 편집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그녀는 첫 번째 커버에서 모델에게 청바지와 고가의 보석을 함께 입히는 파격적인 스타일을 선보이며 패션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후 그녀의 독특한 편집 스타일과 트렌드 감각이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그녀의 스타일은 패션계에서 하나의 아이콘이 되었으며, 그녀의 결정은 패션 트렌드를 좌우할 정도로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안나 윈투어는 새로운 디자이너와 브랜드를 발굴하고, 패션계를 혁신하며, 보그를 통해 지속 가능성과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패션 업계에 기여하고 있다.
오늘은 다양한 패션계의 이야기들 중에서 패션잡지 보그(Vogue)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다음 글에서도 다양하고 재미있는 패션계의 이야기들을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