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adidas) VS 톰 브라운(THOM BROWNE) 스트라이프 대격전
대격전이 시작된 건 지난 2021년 6월. 우리가 아는 아디다스는 3선 스트라이프를 브랜드 시그니처로 사용하고 있다. 톰브라운의 상징적인 4선 스트라이프 디자인이 아디다스의 3선 스트라이프 상표와 혼동을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하며 시작되었다. 이들의 서막은 사실 2007년부터이다. 수많은 선들과 싸워온 아디다스는 톰 브라운에게 3선 스트라이프대한 디테일 사용 중단을 요청했고, 톰 브라운은 곧바로 선을 하나 추가한 4선 스트라이프로 심볼을 변경했다. 이것이 이렇게 오랫동안 그들을 괴롭히는 서막인 줄 모른 채.
사건의 핵심:
- 아디다스의 주장: 아디다스는 오랜 기간 동안 자사의 3선 스트라이프가 상징적인 브랜드 정체성의 중요한 요소였으며, 톰 브라운이 이와 유사한 4선 스트라이프를 의류와 스포츠웨어에 적용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아디다스는 스포츠 의류 시장에서 톰 브라운의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상표권 침해 문제가 심각해졌다고 보았다.
- 톰 브라운의 반론: 톰 브라운 측은 자신들의 4선 디자인이 아디다스의 3선과 충분히 차별화되어 있으며, 럭셔리 패션 브랜드로서의 위치 덕분에 소비자들이 이를 혼동할 가능성은 낮다고 주장했다. 또한, 톰 브라운은 아디다스가 처음에 이 디자인을 문제 삼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법원의 판결:
2년의 법적공방에 뉴욕 남부 지방 법원은 톰 브라운의 손을 들어주며, 4선 스트라이프가 아디다스의 3선과 충분히 구별되며 소비자에게 혼동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톰 브라운 측은 스트라이프 디테일은 미국 대학교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며, 어떤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창의성을 보여주겠다는 뜻을 밝혔고, 반면 아디다스는 항소를 통해 자사의 지식재산권을 지키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 사건은 패션 브랜드 간의 상표권 보호와 디자인 유사성에 대한 중요한 선례가 되었으며, 스트라이프 디자인과 같은 간단한 요소라도 상표권 침해로 이어질 수 있는지에 대한 논란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아디다스는 영국 런던 고등법원에 또다시 상표권 제기 소송을 제기하였다.
아디다스가 이토록 끈질기게 소송을 포기하지 못하는 데는 여러 추측이 있지만, 가장 유력한 이유는 역시 밥그릇 싸움이다. 제냐 그룹(Ermenegildo Zegna)으로 인수된 톰 브라운은 기존의 럭셔리 패션 브랜드에서 점차 기존의 이미지를 포함해 사업의 다각화를 위한 스포츠판에도 발을 들인 것이다. 아직은 서로 추구하는 위치가 분명하게 다르지만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게 또 패션계 아닌가? 앞으로의 그들의 행보에 제 3자는 강 건너 불구경처럼 재밌는 이슈 거리이다.
개인적으로는 아디다스의 "선"넘는 행동이 아닌가 싶기도 한데.... 같은 패션계 있다 보니 또 남들한테 내 디자인을 뺏긴다면 나 또한 그러지 않을까? 싶기도 하는 마음이다. 아무튼 둘 다 내가 너무 사랑하는 브랜드다 보니 앞으로의 두 브랜드의 또 다른 소송을 비롯한 다음 시즌도 기대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