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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블로그] 복식사 이야기 - 20세기 복식 문화①

by ARO's 2024.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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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식사 이야기 - 20세기 복식 문화①

오늘은 근대 복식 문화에서 20세기 복식 문화에 대해서 알아보자. 

 

20세기 초의 유럽사회는 제국주의 국가들의 식민지 쟁탈과 자본주의의 발달로 물질적 풍요를 누리면서 벨 에포크(Bell epoque)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었다. (벨 에포크란? 19세기말부터 제1차 세계 대전 발발까지 프랑스가 사회, 경제, 기술, 정치적 발전으로 번성했던 시대를 일컫는 말이다) 1900년대까지도 근대 복식이 자리 잡고 있었으나, 이런 근대 복식이 변화시킬 여러 변수들이 발생하기도 하였다. 

 

제1차 세계대전이 그중 하나인데, 전쟁 중 패션은 쇠퇴기였고 남성들의 참전으로 여성들이 생산 활동을 대신하면서 여성들의 지위향상을 가속화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전쟁의 영향으로 여성 복식의 지나친 과장이나 장식적 요소들은 전쟁 이후 사라지고 자유롭고 간편한 옷차림을 추구하게 되었다. 전쟁으로 과학기술이 획기적으로 발전하고 미국이라는 강대국이 나타나면서 기성복 산업이 점점 큰 사업으로 발전해 나갔다.

 

*제1차 세계대전 : 유럽 제국주의국가들 중 영국과 프랑스,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삼국 협상과 독일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한 삼국 동맹 간의 대립에서 이어진 전쟁이다. 추후 영국과 동맹을 맺은 일본이 참전하고 이후 미국이 참전하면서 당대의 주요 열강들의 협상국과 동맹국이 모두 참전하게 되어 세계 대전으로 확대된 전쟁이다.

 

1910년대부터 10년 주기로 두 번에 걸쳐 얘기해 보도록 하겠다.

 

1910년대의 패션 스타일

10년대에 여자복식에서는 엠파이어 튜닉 스타일, 호블 스커트, 미나레 스타일, 하렘 팬츠, 페크 탑 드레스의 스타일이 많이 보였고, 남자들의 전쟁 참여로 인한 여성들의 사회 진출로 인해 여성용 테일러드 수트가 보편화되었다. 남자 복식에서는 전쟁으로 인해 수트에서 넓은 어깨가 점차 자연스럽게 변화되며 소매가 좁아지고 젊고 날씬해 보이는 활동적 이미지의 복식들이 많이 보였다. 영국의 버버리(Burberry)가 이때 유명한 트렌치 코트(trench coat)를 생산하였고 전쟁이 끝난 후에도 남성들은 이 트렌치 코트를 애용하였다.

 

1920년대의 패션 스타일

20년대에는 종전 후의 사회분위기와 아르데코 문예사조의 영향을 받은 시기였고, 이때쯤부터 영화 스타들의 패션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제1차 세계대전은 미국이라는 강대국을 탄생시켰으며, 이에 따라 미국적 라이프스타일이 유행하기 시작하였다. 특히 전쟁으로 억눌렸던 감정들이 해방됨에 따라 재즈와 스포츠에 열광하기 시작했다. 스포츠 복식에서도 각 스포츠 분야에 따라 복식분화가 본격화되었다.

 

여자복식에서는 기본적으로 보이시 스타일이 유행하였으며, 스트레이트 형의 실루엣과 낮은 허리선, 스커트 길이가 무릎까지 올라왔고, 남자복식에서는 차츰 아래가 넓어지는 벨 보텀 스타일 바지로 바뀌면서 헐렁한 바지와 여유 있는 실루엣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물질적 번영으로 남성복은 사치스러운 양상을 보였는데 넥타이 핀, 모자 등 악세서리까지 착용하였다.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매고 그 위에 스웨터를 입고 승마바지를 입는 것이 캐주얼웨어였다.

 

1930년대의 패션 스타일

30년대에는 뉴욕 주식시장의 대폭락으로 세계적인 경제 대공황이 시작되었으며, 제2차 세계대전으로 연결되었기 때문에 패션계는 약간 침체기였다고 볼 수 있다.

 

여자들은 우아한 H라인으로 가슴과 등을 V자로 판 홀터 넥 드레스가 유행했으며 그 외로 롱 슬림 실루엣의 복식들이 많이 보였다. 또한 스포츠 복식이 캐주얼화 되어가면서 해군복에서 따온 세일러 복, 무릎길이의 쇼츠 등이 레저 복으로 인기를 끌었다. 남자들은 느슨하고 여유 있는 실루엣이 기본 라인이었다. 셔츠 칼라는 떼었다 붙였다 하는 형태에서 현대의 셔츠 칼라 모양이 되었다.

 

1940년대의 패션 스타일

40년대에는 전 시대부터 밀리터리 룩이 지속되면서 각진 어깨, 짧은 스커트, 테일러드 수트 등이 유행하였고 실용적인 패션으로 자리 잡아갔다. 크리스찬 디올이 발표한 둥글고 완만한 어깨와 아래로 내려갈수록 넓게 퍼지는 플레어 스커트, 허리선을 가늘게 강조한 뉴 룩(New look)이 유행하였고, 전쟁 중에 일상복이 된 팬츠가 일상복으로써 다양하게 착용되었다. 또한 대학생들의 패션인 유니버시티 룩(university look)인 캐주얼웨어가 큰 인기를 얻었다.

 

1950년대의 패션 스타일

50년대에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경제적 호황을 맞으면서 대량소비의 시대를 열었고 동시에 미디어의 발달과 함께 기성복 산업을 키워갔다. 50년대에는 크리스찬 디올, 지방시, 발렌시아가 등 디자이너가 매년 패션 라인들을 발표하며 유행을 주도하게 되었다. 이 시기를 라인과 룩의 시대라고도 불린다. 또한 영국 수병들이 입던 외투를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개량하여 후드가 달리고 여밈 단추로 변화되면서 현재까지도 사랑받는 더플 코트(duffle coat)가 나오기도 하였다.

 

오늘은 20세기 복식 문화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10년대~50년대 유행했던 룩을 시대의 흐름에 따라 나열해 보았고, 다음 글에서는 60~90년대까지의 남은 20세기 복식 문화에 대해서 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