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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블로그] 복식사 이야기 - 근대 복식 문화①

by ARO's 2024.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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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식사 이야기 - 근대 복식 문화①

오늘은 근대로 넘어간 근대의 복식 문화에 대해 알아보자. 복식 문화를 알아보기 전 복식사 기준으로의 근대는 보통 프랑스혁명 이후~ 19세기말까지를 칭한다.

 

프랑스혁명은 인류사에서 큰 획을 긋는 사건이다. 전제국가에서 국민주권을 찾아오기 위한 희생까지 무려 100여 년간의 혁명으로 진행된 것을 볼 수 있다. 프랑스혁명부터 나폴레옹으로 이어지는 역사까지 100여 년간의 복식 문화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자.

 

근대 복식 문화는 격동의 시기였다. 혁명으로 모든 가치가 요동치지만 구사고와 가치 기준은 벗어나지 못했다. 복식에서도 혁명 초기에는 귀족풍이 사라지지만 새로운 집권세력이 된 부르주아들에게 신고전주의가 나타나는데 로마의 부활을 꿈꾸던 나폴레옹의 야심이기도 했다. 나폴레옹 시대를 거치면서 군인은 매력적인 대상이 되었고, 군복은 군인 황제의 시대에 걸맞은 남자 복식이 되었으며 점차 활동적이고 기능적인 스타일로 변화되어 현재에 이르게 된다.

 

근대에서 아주 중요한 변수는 바로 산업혁명이다. 산업혁명은 1769년 영국의 제임스 와트가 증기기관이라는 동력을 발명하면서 시작되었는데 이어서 방적기들이 개량됨으로써 대량생산이 가능해진다. 산업혁명은 산업 구조 전반을 바꾸어 거대자본을 형성하였고 1825년 개통된 철도는 거대 도시를 출현시켜 서구는 어마어마한 부를 쌓았다. 복식 역시 이런 부를 차지만 부르주아들이 이끌게 되었고, 후기는 과학기술의 발달, 생활 수준의 향상과 함께 여성의 사회참여로 활동 기능별로 복식의 세분화되기 시작하였으며, 재봉틀의 등장으로 기성복과 시민 복이 정착되어 간 시기이기도 한다.

 

엠파이어 스타일 복식의 특질

가장 처음 등장한 엠파이어 스타일의 복식은 프랑스혁명이 일어난 때부터 나폴레옹이 물러난 시기까지를 말한다. 형명 초기 급진파들은 귀족풍을 근절시키려 하였고, 혁명을 수행한 하층계급들은 상류층이 입던 퀼로트(반바지) 대신 판탈롱(긴바지)과 카르마뇰(짧은 코트)을 입고 자유를 상징하는 빨간 모자와 함께 사보(나막신)를 신었다. 그들은 퀼로트를 입지 않은 상 퀼로트 시민이라고 했는데 이는 귀족의 사치문화에 대한 반발로 보았다. 이 스타일을 신고전주의라고 하는 엠파이어 스타일이라고 한다.

 

엠파이어 스타일은 얇고 투명하게 흘러내린 그리스 풍 모드에 프랑스의 사치풍이 더해진 실루엣이다. 대표적 특징은 하이 웨이스트 라인과 규칙적인 주름으로 인체의 곡선을 자연스럽게 드러낸 H라인의 날씬한 실루엣에 짧은 퍼프소매와 가슴을 노출시켰다. 제국이 번성해 감에 따라 복식에도 장식적 요소가 더욱 강화되어 나타나는데 이는 다음 글에서 설명할 로맨틱 스타일이기도 하다.

 

여자 복식으로는 슈미즈 가운, 엠파이어 드레스, 스펜서, 칸주, 르댕고트가 있었다. 고대 그리스 키톤을 모방한 H라인의 단순한 실루엣이며 하이 웨이스트 라인으로 긴 스커트에 짧은 퍼프소매, 얇은 소재로 만들어 인체의 곡선이 자연스럽게 나타난 것이 특징이다. 스펜서(spence)는 몸에 꼭 맞는 허리길이의 남자용 재킷이었으나 여자들도 착용했다. 더블 여밈에 하이칼라, 긴소매에 짙은 컬러를 선호해 흰색의 슈미즈 가운과 활용하여 연출했다. 남자는 데가제, 테일 코트, 프록코트, 판탈롱, 캐릭, 르댕고트가 있었다. 데가제(degage)는 귀족풍의 우아한 상의로 무릎길이며 싱글 또는 더블 여밈이다. 테일 코트는 앞부분을 허리선에서 잘라내고 뒷부분만 있는 연미복이라고 할 수 있다. 19세기에 유행하여 오늘날까지 정장용으로 착용한다. 판탈롱(pantaloon)은 폭이 여유 있게 직선으로 빠지며 길이는 발목까지 오는 긴 바지로 혁명기에 급진파들이 착용함으로써 복식을 통해 정치적 신념을 표출하기도 했다. 

 

프랑스혁명은 정치적 신념에서 넘어 복식 표현에서도 계급적 대립을 의미했다. 시민계급에서는 길고 헐렁한 바지인 판탈롱과 여유 있는 상의인 카르마뇰(carmagnole)을 한 벌로 착용했고, 귀족계급의 상징인 퀼로트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의미로 상퀼로트라고 하여 혁명기 시민들의 상징적 복식으로 유행하였다. 또한 시민들은 자유(푸른색), 평등(흰색), 박애(빨간색)를 상징하는 삼색기를 들고 다녔는데 이는 나중에 프랑스의 국기가 되었다.

 

엠파이어 스타일의 장식류

여자들은 단정하게 올린 머리에 밴드나 꽃으로 만든 관을 착용하고, 모자도 많이 애용했다. 남자들은 자연스럽게 곱슬거리는 머리형태와 구레나룻이 유행했으며, 모자에는 혁명의 상징인 흰색, 푸른색, 붉은색의 삼색으로 만든 단순한 꽃장식을 한 바이콘 햇(bicon hat)이 유행했다.

 

현대 패션에서는 엠파이어 드레스, 슈미즈 가운 등을 볼 수 있는데 몸이 비치는 실루엣에 하이 웨이스트라인으로 키를 크게 보이게 하는 효과를 내거나, 당시의 남성복을 차용한 디자인이 많이 활용된다. 

 

다음 글에서는 같은 시대의 엠파이서 스타일을 이어 유행이었던 로맨틱 스타일의 복식 문화에 대해 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