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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블로그] 라프 시몬스 이야기 (Raf Simons)

by ARO's 2024.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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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프 시몬스 이야기 (Raf Simons)

오늘은 패션 디자이너 라프 시몬스 (Raf Simons)의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딱히 이유는 없다. 그냥 내가 좋아하는 디자이너라서? 그리고 최근에 그의 아카이브 옷들에 관심이 갖기 시작하면서부터? 그래서 오늘은 라프 시몬스를 알아보려고 한다.


라프 시몬스 (Raf Simons)

라프 시몬스는 벨기에 출신 디자이너로, 가구 디자인으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의 디자인은 현대적이고 정교한 디테일로 유명한데, 이는 그의 산업디자인적 배경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1991년, 파리 패션 위크에서 마틴 마르지엘라의 패션쇼를 본 것을 계기로 패션에 매료되어 패션 독학을 시작하고 패션 디자이너로 전향하게 된다.

 

1990년대 초, 디자이너 월터 반 베이렌동크 밑에서 일하다가 우연히 마르지엘라의 쇼를 보게 되었고, 이 경험이 그의 패션 경로를 결정짓는 중요한 순간이었다. 그는 "1990년도에 본 마르지엘라의 쇼는 내 패션의 시작"이라고 후에 고백하기도 했다.

 

패션디자이너의 길을 결심한 시몬스는 앤트워프 왕립 예술 학교의 지원을 받아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 RAF SIMONS를 런칭하게 되었다.


라프 시몬스 (Raf Simons)의 컬렉션

영화 '디올 앤 아이' 중 라프 시몬스
영화 '디올 앤 아이' 중 라프 시몬스 (출처 : google)

 

1995 FW 라프 시몬스, 그의 첫 번째 컬렉션은 런웨이가 아닌 비디오였고, 두 명의 모델이 워킹하는 형태의 단순 구조 컬렉션이었다. 현재는 '미니멀리즘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내렸다'라고 평가받는 쇼이다. ‘유스’ 컬처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있던 그는 ‘젊은 이들이 실제로 무엇을 입고 생각할지’에 대한 고민과 함께 직접 거리를 돌아다니며 인터뷰해서 모델을 채택했다고 한다.


“나는 단지 옷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나의 태도, 나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보여주고 싶다.”

  - 라프시몬스 Raf Simons-


라프 시몬스 (Raf Simons)의 예술가적 면모

라프 시몬스는 자신의 디자인에 기성 아티스트의 작품이나 심미안을 녹이려고 다양한 시도를 했다. 그는 특정 의복에만 예술을 담는 것이 아니라, 컬렉션 전체가 자신이 선택한 예술가와 연결되기를 원했다.

 전자 음악 그룹 크라프트베르크와 그들에게 영감받은 컬렉션 (출처 : google)

 

예로, 독일의 전자 음악 그룹 크라프트베르크의 색채를 원하면 그들의 트레이드마크인 레드 셔츠와 블랙 타이를 런웨이에 올려 새로운 실루엣으로 재해석했다. 97 F/W 컬렉션에서는 스매싱 펌킨스(Smashing Pumpkins)의 'Tonight Tonight'을 런웨이 사운드트랙으로 사용했고, 98 F/W 컬렉션에서는 크라프트베르크의 실제 밴드 멤버를 모델로 세웠다.

좌 : 스털링 루비 작품 / 우 : 라프시몬스 14F/W 컬렉션 (출처 : google)

 

또한, 작가 스털링 루비와는 라프시몬스 14F/W 컬렉션 협업부터 12F/W 크리스천 디올(Dior) 컬렉션 전체를 그의 물감으로 물들여, 패션과 예술이 양자택일이 아닌 동시에 표현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크리스찬 디올 12F/W 컬렉션 (출처 : google)

 

라프시몬스는 크리스찬 디올의 초기 작품인 뉴룩과 꽃을 그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하여 우아한 여성성의 미학을 현대적으로 재탄생시켰다. 장미, 라일락, 참제비 고깔 꽃 등 생화로 쇼장을 가득 채우는 등 설치 미술을 활용하면서 동시에 우아한 실루엣에 스포티함을 더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다양한 색채의 꽃과 디올의 화려한 장식적 이미지를 이어가면서도 모던한 캐주얼 감성의 디올을 표현했다고 한다. 남성복 미니멀리스트가 디올에서 재탄생하였다고 세간에서는 당시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패션 디자이너를 뛰어넘은 아티스트 라프 시몬스 (Raf Simons)

 

영화 비거 스플래쉬(2015)의 의상 총감독을 맡은 라프시몬스 (출처 : google)

 

라프 시몬스에게 패션은 자신의 취향과 사고방식을 표현하는 수단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는 자신을 패션 디자이너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위해 옷을 만들거나 예술 작품에 몰두할 뿐이라고 한다. 첨부한 사진처럼 영화 '아이 엠 러브(2009)', '비거 스플래쉬(2015)' 등의 의상 연출을 위한 의상 감독으로 참여하기도 하였다.

 

패션이라는 특정함에 얽메이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디자이너 Raf Simons, 비록 브랜드 'Raf Simons'는 22년 11월에 막을 내렸지만 앞으로 어떤 새로운 것을 보여줄지 너무 기대되는 나의 예술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