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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컬렉션] 디자인(Design)연구 하기

by ARO's 2024.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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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연구

지금까지 해온 작업의 완성단계이다. 영감(Inspiration)을 기반으로 한 작업물들을 기반으로 상품기획안상의 요구사항을 고려하여 점차 컬렉션의 형태를 갖춰 간다. 해당 단계에서는 디자이너, 어시스턴트들이 참여하여 작업하며, 스타일을 스케치하여 디자인을 구체화한다. 여기서 도식화 또는 실루엣 등으로 구분하기 시작한다. 볼륨과 비율 리서치는 수작업으로 하는 것이 여전히 대세이기는 하나, 좀 더 섬세한 작업이 가능한 CAD 작업으로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컬렉션에 포함될 스타일 전체를 디자인하고 브랜드의 이미지를 일관되게 유지하며 시즌의 방향을 결정한다. 

 

첫째로, 컬렉션의 대표 상품 디자인하며 컬렉션 테마를 가장 잘 반영하는 최고의 특징적인 제품을 먼저 디자인한다. 상품기획안 상에서 직접적으로 영감을 받아 강조한 테마를 고려한다. 보통 가장 창의적인 상품이 컬렉션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나타내게 된다.  예를 들면, 밀리터리 테마의 경우, 군복에서 가장 중요한 재킷의 디자인을 먼저 시작한다. 주머니, 단추, 장식, 컬러 등의 디테일을 갖춰 확실히 식별이 가능하도록 하여, 고객은 이 컬렉션이 무슨 스토리를 말하고자 하는지 바로 이해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컬렉션의 대표 상품의 변형이다. 이 단계에서는 대표 제품이 갖는 특징을 변형하여, 좀 더 대중적이며 유행을 덜 타는 제품에 반영하는 작업을 한다. 일관성 있는 컬렉션 제작을 위한 핵심 단계라고 보면 될 것이다. 변형의 원칙은 다양한 수준의 디자인을 하면서도 동일한 아이디어로부터 출발하여 제품을 재생하는 데 있다. 예를 들면, 다른 스타일들의 여러 특징을 수용하면서, 첫 번째 단계의 특징을 재해석하고 변형한다고 보면 된다. 밀리터리 테마의 재킷에 있는 장식들을 팬츠 허리밴드 사용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세 번째로, 기본 상품과 지난 시즌 상품을 포함하는 것인데 이들 상품은 브랜드의 정체성을 온전히 드러내며 고객들에게도 브랜드를 대표하는 기준이 된다. 그러면서도 혁신성을 보여주는 것 역시 중요하다. 기본 상품이나 지난 시즌 상품 역시 모두 새로운 컬렉션에 포함한다. 단순한 반복 생산이 아니라 나머지 다른 스타일의 디자인에 어울리도록 재작 업한다고 보면 된다. 예를 들면, 전혀 유행을 타지 않는 아이템인 화이트셔츠도 매 시즌마다 리프레쉬된 디자인을 선보인다. 밀리터리 테마와 결합하여 칼라나 소매부위에 띠를 두른다거나 밀리터리 룩을 드러내는 장식을 사용하는 식이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컬렉션의 테마를 훼손하지 않고 상품을 리뉴얼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 시점에서 조금씩 컬렉션이 형태를 갖춰가고 있다. 컬렉션에 포함된 각 스타일에는 3가지 다른 디자인을 제시하게 된다. 컬렉션에 필요한 스타일 수 보다 3~5배 정도 많은 스타일화 작업을 하게 된다. 이전 단계에서는 브랜드 전체가 움직였다면, 디자인 연구단계는 디자인팀 단독으로 움직이게 된다. 컬렉션의 방향을 확정하면 디자이너는 디자인 단계로 넘어가며, 중간중간 각 디자이너는 의견교환 및 본인의 작업을 서로 커뮤니케이션하는 회의를 가지게 된다.

 

디자이너에게 있어서 이러한 과정은 체계적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직관적인 능력을 필요로 한다. 각 디자이너는 본인만의 리서치 테크닉이 있으며, 3D로 직접 볼륨이나 디테일 아이디어를 찾는 경우도 있다. 실물사이즈 바디에 입체 드로잉단계를 거치지 않는 재단도 해보기도 한다. 패션브랜드 기업이나 개인에 따라서 다양한 방식으로 업무를 진행하며 개개인의 성향이나 업무집중도에 따라 디자인에 필요한 기간이 늘어나기도 한다. 심지어 디자이너가 만족하지 않거나 완전히 다른 방향의 새로운 컬렉션을 제작하고자 하여 지금까지의 영감(Inspiration)을 비롯한 준비했던 모든 상품기획안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피드백이 꼭 필요하고 신속하게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할 준비가 되어있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길을 잃고 나서야 비로소 자기 자신을 발견하기 시작한다".

 -Henry David Thoreau


디자인 연구는 소재연구를 비롯한 앞전의 업무들을 진행한 후 진행하게 되는데 컬렉션 업데이트 과정을 거치며 시즌 내내 걸리기도 한다. 심지어 디자인 기간뿐만 아니라 패션쇼 직전까지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한 시즌의 컬렉션이 여러 차례 진행된다. (6회까지). 소비 욕구를 자극하는 신상품이 끊임없이 매장에 공급되어 연간 판매를 최적화할 수 있다. 이러한 중간컬렉션은 보통 시장에서 선보이는 시기를 나타내는 명칭을 갖는다. 그중 ' 크루즈 컬렉션', '프리-컬렉션' 등이 유명하다. 또한 이벤트 성격의 '캡슐컬렉션'도 진행한다. 브랜드의 입소문이 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혁신적인 컬렉션으로 끊임없이 변화하는 역동적이며 트렌드를 선도하는 브랜드 이미지를 보여주며, 언론과 고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한국에서 역시 유사한 개념의 컬렉션들이 발표되고, 성수나 이태원 등에서 '팝업스토어' 형식의 짧은 기간 브랜드를 선보이기도 한다. 이런 '팝업스토어'들은 브랜드가 리미티드 상품들도 같이 선보이고 있으며, 브랜드를 더 가까이하고 직접 체험하게 하는 등 브랜드가 고객에게 더 쉽게 다다가는 형태로 변화하기도 한다. 

 

오늘은 영감을 받고 리서치한 여러 형태의 기반을 가지고 본격적으로 하게 되는 디자인 연구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다음글에서는 컬렉션 플랜 수립에 관하여 알아볼 것이다.